[목 차]

     

     

    국내여행, 해외여행, 장기. 단기여행

     

    여행은 스스로를 새롭게 만드는 길의 연속이다. 지금까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힘에 의해 그리고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걸어왔다면, 이제는 스스로가 지도를 만들고 길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행을 떠난다는 것은 타지를 배우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나를 성숙 시키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역시 나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선호하는 여행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양한 경험을 만족스럽게 할 것이지를 정해야 한다. 가까운 곳이라도 자주 떠나는 실속형 여행, 철저한 준비속에 떠나는 해외여행, 아예 여행지에서 몇 개월 지내면서 현지 사람이 되어보는 장기여행 등 여행의 종류만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은퇴자의 여행은 시간의 축복이 보장되어 있다. 여기에 금전적인 축복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렇다면 이제 정기적으로 떠나는 나만의 여행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만 남았다.

     

    ① 국내여행

     

    은퇴자들이 즐길 수 있는 여행은 다양하다. 가장 먼저 손쉽게 계획해 볼 수 있는 것이 국내여행이다.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차근차근 넓혀가는 것이 노하우를 쌓을 수 있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배우자와 가까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그 어떤 화려한 목적지로의 이동보다 가치 있고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그저 사람들과 휩쓸리듯 어울려 갔다 온 해외여행보다 가까운 유적지나 오붓한 산길이 있는 시골에서의 시간이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소유한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익숙하여 편리하고 마음이 놓일지 모른다. 하지만 기차나 버스 혹은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자유롭고 색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준비는 평소의 체력이다. 반드시 교통수단만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보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차를 직접 몰고 여행을 떠나면 목적지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서둘러 도착하려는 심리가 발동하기도 한다. 차라리 기차나 버스 등을 이용해 창밖의 경치를 감상하고 도중에 내려 여유를 갖고 지나칠 뻔한 그림에 동화되는 것이 여행의 시작일 수 있다.

     

     

    ② 해외여행

     

    해외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대한 선택이다. 특히 첫 해외여행은 어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멋과 감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으로 갈지 먼 곳으로 장기여행을 갈지 그리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곳은 어디며 어떤 목적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여행 기간에 따른 비용 때문에 무턱대고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는 없다. 또한 남들이 좋다고 하니 따라간다는 자세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동남아시아의 일부 해변이 유명하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갔다가는 자칫 실망을 할 수도 있다. 관광을 온 수많은 한국 사람들 덕분에 동해의 어느 해수욕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틀에 박히고 누구나 추천하는 식의 여행지보다는 자기만의 추억과 의미를 남길 수 있는 색다른 곳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③ 단기여행 · 장기여행

     

    단기여행을 선택할지 장기여행을 선택할지는 목적과 비용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동남아시아나 일본 등지로 떠나는 단기 여행일 경우 3박 4일에서 최대 2달까지를 소요기간으로 잡지만, 장기여행일 경우는 3~6개월 혹은 그이 상의 기간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장기여행은 '은퇴이민'에 가까운 수준이 될 수도 있다. 단기여행이 말 그대로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단순히 여행을 목적으로 다녀오는 것이라면, 장기여행은 그보다 구체적인 목적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 은퇴 후 이주하여 살 다른 나라를 사전에 답사하는 개념도 포함된다. 장기간 해외에 거주하며 국내를 오가면서 노후생활을 보내고자 하는 양상도 요즘 두드러지고 있다.

     

    따라서 장기여행의 경우 비용이나 마음가짐에 있어서도 단기여행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드니 그만큼 준비에 있어서도 철저한 계산과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단기여행은 물론 장기여행 역시 은퇴 후 단 한 번의 행사로 그치는 일이 돼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여행을 통해 은퇴 후 삶의 질을 그만큼 높이는 데 있다. 일 년에 특정한 기념일이나 미리 정해놓은 시기에 반드시 고정적으로 여행을 간다고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국내일 경우 배우자와 함께 일 년의 반은 거주지에서, 그 나머지 반은 전원생활을 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일 경우도 일 년의 반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며, 비용은 이런 방법으로 지금부터 준비하겠다는 구체적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가까운 필리핀 등을 선택해 미리 장기 여행을 체험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필리핀 현지 리조트에서 한 달간 있으며 그곳의 주거여건을 비롯해 레저시설, 교육환경, 교통시설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한 달간의 체험으로 은퇴 후 어느 정도의 예산이 들지도 계산해 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일 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할 경우, 매월 얼마씩을 따로 여행비용으로 저축해야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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